[창업 준비] 음식점 인테리어 업체 고르는 법, 맡기기 전에 알아야 할 것

가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돈이 움직이는 순간 중 하나가 인테리어 공사입니다.

그래서 처음 가게를 준비할 때는 인테리어 업체를 고르는 것부터 꽤 부담스럽습니다.

검색해보면 업체는 정말 많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면 하나같이 멋있고, 비슷한 평수의 매장도 많이 시공해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매장을 오픈하면서 느낀 것은 사진이 마음에 드는 업체를 찾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세 곳 정도의 매장을 오픈해봤습니다.

첫 번째 가게에서는 제가 공사에 직접 참여하는 범위를 상당히 넓혔고, 이후의 매장에서는 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는 범위를 훨씬 넓혔습니다.

방법은 달랐지만 한 가지는 같았습니다.

업체에 공사를 맡겨도 가게에 대한 결정까지 맡기지는 않았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를 찾을 때 컨셉부터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볼 때 먼저 검색을 많이 해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두세 곳 정도로 추렸습니다.

그리고 전화 상담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가 가장 먼저 확인했던 것은 컨셉이 아니었습니다.

공사 일정과 예산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날짜에 공사가 불가능하거나 내가 가진 예산과 업체의 공사 규모가 크게 다르다면 그다음 이야기를 오래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 두 가지가 어느 정도 맞으면 그때부터 어떤 가게를 만들려고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이후 직접 업체를 방문하거나 업체에서 찾아와 본격적인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업체에서도 여러 레퍼런스를 준비해옵니다.

제가 설명한 컨셉과 비슷한 인테리어 사례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런 가구나 오브제를 사용하면 좋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 이야기가 잘 맞으면 실제 매장을 실측하고 도면을 만들면서 조금 더 구체적인 단계로 넘어갑니다.

3D 도면을 만들기 시작하면 이미 ‘상담’만은 아닙니다

실측 이후에는 실제 매장의 구조를 바탕으로 도면을 만들고, 업체에 따라 3D 이미지 등을 통해 완공 후 모습을 미리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때부터는 처음 전화로 이야기하던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실측하고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 이미 사람의 시간과 노동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단계에서 업체를 변경하면 설계나 디자인 등에 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가능하면 도면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업체와의 기본적인 궁합을 충분히 확인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사 일정이 가능한지.

내 예산 범위에서 가능한지.

내가 원하는 컨셉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대화가 원활하게 되는지.

어디까지 업체가 담당하는지.

설계와 디자인 비용은 언제부터 발생하는지.

이런 것들을 먼저 확인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같은 ‘빨간색’을 생각하고 있어도 전혀 다른 빨간색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가게를 준비하면서 여러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공간은 남미의 분위기를 가진 작은 레스토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원했던 것은 단순히 화려하고 컬러풀한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조금 손때가 묻은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조금 바랜 것 같고, 완벽하게 반듯하고 새것 같은 느낌보다는 어느 정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공간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미팅에서 받아본 제안들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밝고 모던한 방향에 가까웠습니다.

분명 제가 설명한 컨셉과 전혀 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 달랐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내가 컨셉을 설명했다는 것과 상대방이 나와 같은 장면을 떠올렸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것을요.

예를 들어 ‘빨간색을 사용하고 싶다’고 말해도 빨간색은 하나가 아닙니다.

선명하고 쨍한 빨강도 있고, 벽돌 같은 빨강도 있고, 채도가 빠진 오래된 빨강도 있고, 와인처럼 짙은 빨강도 있습니다.

‘빈티지하게 해주세요.’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남미 느낌이었으면 좋겠어요.’

말로는 분명한 것 같지만 실제 공간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넓은 범위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가게에서는 돈 대신 제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습니다.

반면 예산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견적을 받아보면서 공사비에서 사람의 노동에 지불되는 비용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원래 집을 이것저것 직접 고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고 매장도 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면 되지 않을까?

결국 첫 번째 매장은 목수 반장님과 함께 제가 상당 부분 직접 참여해서 만들었습니다.

물론 구조를 만들거나 전기처럼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일은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페인트를 칠하거나 소품을 준비하고 공간을 연출하는 것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직접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당시 저에게는 그 방법이 맞았습니다.

돈보다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매장에서는 반대였습니다

이미 하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매장을 준비할 때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업체에 맡기는 범위를 넓혔습니다.

쉽게 말하면 첫 번째 가게에서는 돈을 아끼기 위해 제 시간을 사용했다면, 이후에는 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돈을 사용한 셈입니다.

대신 다른 부분에 훨씬 신경을 썼습니다.

바로 의사소통의 정확도였습니다.

첫 가게를 만들면서 ‘대충 이런 느낌’이라는 말이 얼마나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지 이미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레퍼런스 사진만으로 부족하다면 더 정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후 매장을 준비할 때는 제가 원하는 것을 최대한 상세하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필요하다면 SketchUp 같은 도구를 사용해 공간을 직접 만들어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원하는 색이 있다면 단순히

‘짙은 초록색으로 해주세요.’

라고 하지 않고 색상표에서 정확한 색을 골라 번호를 전달했습니다.

어디에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도 가능하면 시각적으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수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사에서 수정은 말 한마디로 끝나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미 자재가 들어갔다면 다시 사야 할 수도 있고, 작업자를 다시 불러야 할 수도 있고, 공사 일정이 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사를 빠르게 끝내고 싶을수록 오히려 공사를 시작하기 전 의사소통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했습니다.

업체가 있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모든 것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업체에 맡기면서 편했던 것은 단순히 제가 직접 망치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철거를 하면 폐기물이 나옵니다.

그것도 알아서 처리해줍니다.

관련 기준을 확인해야 할 부분도 있고, 여러 공정의 순서도 맞춰야 합니다.

저라면 놓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알려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바 안에서 직원들이 이동하면서 음료를 제조하려면 어느 정도의 공간이 필요한지도 그렇습니다.

도면만 보면 조금 좁혀도 괜찮을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서고, 뒤로 다른 직원이 지나가고, 냉장고 문을 열고, 음료를 만들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런 문제는 가게를 다 만든 뒤 발견하면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불편한 구조를 몇 년 동안 사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공사 전에 잡아주는 것은 경험 있는 업체와 일하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었습니다.

그래도 공사 현장에는 거의 매일 갔습니다

업체에 맡겼다고 해서 현장에 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가능하면 매일 확인했습니다.

오늘 어디까지 공사가 진행됐는지 보고, 제가 요청했던 것과 실제 시공된 것이 같은지 확인했습니다.

공사하는 분들을 감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문제를 가장 쉽게 수정할 수 있는 순간이 공사가 진행 중일 때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잘못된 것은 오늘 이야기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고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위에 다른 자재가 올라가고 벽이 닫히고 가구가 설치된 다음 발견하면 작은 수정이 큰 공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아주 불편한 방식으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했겠지’라고 생각했던 화장실

한 매장은 원래 내부에 화장실이 없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가능하면 매장 안, 제가 관리할 수 있는 곳에 손님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관리 측면도 있었고 안전에 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없던 화장실을 새로 만드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생각보다 꽤 큰 공사였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과정에서 원래 함께하던 반장님에게 다른 일정이 생기면서 다른 작업자가 일부 마감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이니까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 맞게 시공했겠지.

사실 이런 생각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영업을 시작한 뒤에 알게 됐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변기 뒤쪽 벽면 일부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마감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 벽과 비슷해 보여서 같은 종류의 벽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목재 계열 자재가 사용되고 그 위에 페인트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물을 자주 사용하는 화장실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계속 신경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가게는 영업 중이었습니다.

그때는 문제를 발견해도 처음 공사할 때처럼 간단하지 않습니다.

뜯어야 하고, 다시 시공해야 하고, 새로운 자재와 사람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영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경험 이후 저는 공사에서 꽤 중요한 한 가지를 배웠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했겠지’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가능하면 공사가 끝나기 전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사에서 가장 싸게 수정할 수 있는 순간은 공사가 끝나기 전입니다

그렇다고 창업자가 갑자기 목수나 전기기사가 되어 모든 공정을 기술적으로 검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현장에 갔을 때 물어볼 수는 있습니다.

오늘 어떤 작업을 했는지.

이 벽 안에는 무엇이 들어가는지.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

내일은 어느 부분을 덮거나 마감하는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공사 과정의 사진도 많이 남겨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관이 가려지기 전.

전선이 벽 안으로 들어가기 전.

벽체가 마감되기 전.

나중에는 볼 수 없는 것들을 기록해두는 것입니다.

완성된 공간만 사진으로 남기는 것보다 훨씬 유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사 전에 한 번 생각해서 몇 년 동안 편했던 것도 있습니다

조명도 기억에 남는 부분입니다.

업체에서는 조명 자체를 설치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문제는 저였습니다.

저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공간을 보면서 어느 정도 밝기가 가장 좋은지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낮과 밤도 다를 것이고 손님이 많을 때와 적을 때의 느낌도 다를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오픈하고 나서 다시 전기공사를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청했습니다.

일반적인 ON/OFF 스위치 대신 조광기를 설치해달라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시간대나 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조도를 조금씩 바꿀 수 있었고, 같은 공간도 밝기에 따라 묘하게 다른 느낌이 났습니다.

여기에서도 하나를 배웠습니다.

오픈 전에 정답을 모르겠다면 나중에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오픈 전에 완벽하게 맞힐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운영하면서 최적점을 찾을 수 있도록 선택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업체가 추천하는 것을 전부 살 필요도 없었습니다

가구 역시 비슷했습니다.

업체에서 추천해주는 가구 업체와 제품들이 있었지만 제 예산에서는 상당히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직접 중고 가구를 찾아다녔습니다.

완전히 똑같은 제품을 여러 개 맞추기보다 비슷한 분위기 안에서 조금씩 다른 가구를 하나하나 골랐습니다.

그런데 제 가게에서는 오히려 그게 더 잘 어울렸습니다.

제가 원했던 공간 자체가 새것처럼 반듯하고 완벽하게 통일된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조금씩 다른 의자와 가구들이 오히려 공간에 시간이 쌓인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줬습니다.

비용 때문에 시작한 선택이 결과적으로 컨셉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 셈입니다.

좋은 인테리어 업체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세 번 정도 매장을 준비해보고 나니 저는 포트폴리오 하나만으로 업체를 결정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전 시공 사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함께 일하려면 다른 것들도 봐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일정에 공사가 가능한지, 내 예산과 업체의 공사 규모가 맞는지, 내 설명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질문했을 때 소통이 원활한지, 어디까지 업체가 맡아주는지, 설계와 디자인 비용은 언제 발생하는지, 공사가 끝난 뒤 문제가 생겼을 때 다시 연락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 가지를 보겠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을 때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덮어버리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할 방법을 함께 찾는 사람인지.

저에게는 그 부분이 중요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긴다는 것은 결정까지 맡긴다는 뜻이 아닙니다

전문가는 제가 모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구조와 자재를 알고, 공사의 순서를 알고,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하고,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를 먼저 발견해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돈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전문가가 모르는 것도 있습니다.

내 가게에서 어떤 음악이 흐를지, 어떤 손님이 앉을지, 직원이 어떻게 움직일지, 어느 정도의 밝기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게 하고 싶은지는 결국 제가 가장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테리어 업체와 사장의 관계를 한쪽이 다른 쪽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관계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서로 알고 있는 것이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공간을 함께 만드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첫 번째 가게에서는 돈보다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시간을 많이 투입했습니다.

이후의 가게에서는 시간이 훨씬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업체에 돈을 지불하고 제 시간을 샀습니다.

상황에 따라 방법은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방식에서도 가게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일까지 놓지는 않았습니다.

업체에게 공사를 맡길 수는 있어도, 내가 만들 가게에 대한 책임까지 맡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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